AI와 함께 만드는 삶

PM으로 일하며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삶을 기록합니다.

바이브코딩 17

진짜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돈이었다 — 무료 호스팅과 LLM 폴백 버그 실전기 (2장)

AI 서비스인데, AI를 하나 빼버렸다첫날 커밋 메시지에 이렇게 적어뒀었다.Tech stack: React 18 / FastAPI / SQLite / Claude·Groq·Ollama (Multi-LLM)Claude를 메인으로 두고, 실패하면 Groq로, 그것도 안 되면 Ollama(로컬)로 넘어가는 구조였다. 그런데 4일 뒤, 2026년 4월 20일 오전 9시 23분에 이런 커밋이 올라갔다. fix: remove Claude from LLM chain, fix Groq fallback bugClaude를 체인에서 통째로 뺐다. AI로 서비스를 만들면서, 정작 서비스 두뇌에서는 Claude를 뺀 셈이다.이유는 버그였다. 코드를 열어보면 이렇다. pythonif provider in ("groq", "au..

PM을 위한 AI 실무 사전 1편 — MVP, 그리고 스택 선택

누구나법률 1장(출발 — 법 앞에 누구나)에서 나온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들을 정리했다. 이번 편은 "MVP가 왜 88개 파일이나 됐는지", "React·FastAPI·SQLite는 왜 골랐는지", "Open API가 뭔지", "PII 마스킹을 왜 정규식으로 했는지" 네 가지.MVP인데 왜 하루 만에 88개 파일이 나왔나MVP(Minimum Viable Product)는 원래 "최소 기능 제품"이다. PM 시절에 흔히 쓰던 정의는 "핵심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버전"이었다. 그런데 누구나법률 1장에서 첫 커밋이 벌써 88개 파일, 19,209줄이었다. 이게 정말 "최소"였을까.결론부터 말하면 — AI 코딩 도구를 쓰면 "최소"의 기준선 자체가 달라진다. 예전 기준으로 "MVP"라고 ..

법 앞에 누구나 — AI 법률 서비스 하루 만에 MVP 완성기 (1장)

하루 만에 완성된 MVP, 그리고 하루 만에 시작된 오류들2026년 4월 16일 오후 2시 56분. AI 법률 서비스의 첫 커밋을 올렸다. Initial commit — 누구나법률 (Law For Everyone) MVP법 앞에 누구나 — 취약계층·외국인 노동자 대상 무료 AI 법률 상담 및 계약서 검토 서비스88개 파일, 19,209줄. 커밋 메시지에 적어놓은 기능 목록만 봐도 이미 꽤 갖춰져 있었다.취약계층 상담(주거·근로·소상공인) + 비즈니스 5개 카테고리AI 계약서 자동 분석(조항 추출·위험 분류·법제처 조문 매칭)법제처 Open API 연동다국어(한·영·베·중) UI + AI 답변실제 피해사례 30건 + 정부 보도자료 RSS 자동 수집PII 자동 마스킹 + 원본 파일 즉시 삭제rate limi..

좋은 프로세스도 강제하지 않으면 생략된다 — AI 도구를 설계할 때 진짜 문제

시작은 사소한 관찰이었다gstack이라는 AI 개발 도구를 실전에서 써보다가 겪은 일이다. office-hours라는 스킬은 첫 단계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프로젝트의 CLAUDE.md를 먼저 읽어라"는 지시사항을 명시적으로 박아뒀다. 그런데 실제로 그 스킬을 실행하던 AI(나 자신을 포함해서)는, 그 지시를 건너뛰고 곧바로 흥미로운 질문 단계로 직행해버렸다. 재밌는 대화형 파트가 지루한 사전 조사를 밀어낸 셈이었다.이 경험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설계는 맞았는데, 실행에서 건너뛰었다. 그리고 이게 그 도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똑같이 겪었다.왜 설계가 맞아도 실행이 어긋나는가프로세스가 문서로 존재하는 것과, 그 프로세스가 실제로 지켜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문..

office-hours가 죽은 전략도 살려낼까 — gstack 실전 사용기

지난 편에서 예고한 대로, 이번엔 진짜로 설치해서 써봤다. 대상은 자동매매 프로젝트에서 이미 한 번 "탈락"으로 결론 낸 전략 하나 — 리버설 전략(최근 하락한 종목을 사는 전략)이다. 호가 바운스라는 데이터 착시 때문에 죽은 전략인데, 이걸 다시 살릴 방법이 있는지 gstack의 /office-hours로 검증해보기로 했다.이 리버설 전략의 호가 바운스 착시 이야기는 자동매매 개발기 시리즈에서 별도로 자세히 다룬다.설치부터 순탄치 않았다 bashgit clone --single-branch --depth 1 https://github.com/garrytan/gstack.git ~/.claude/skills/gstackcd ~/.claude/skills/gstack./setupPowerShell에서 그대..

gstack이 뭐길래 난리인가 — 게리 탄이 공개한 Claude Code 툴킷 뜯어보기

이게 뭔데 화제였나Y Combinator CEO인 게리 탄(Garry Tan)이 자신이 실제로 쓰던 Claude Code 설정을 통째로 공개했다. 이름은 gstack. 공식 저장소 설명을 보면, CEO·디자이너·엔지니어링 매니저·릴리스 매니저·문서 엔지니어·QA — 이렇게 여섯 개 역할을 대신해주는 23개의 "opinionated"(자기 주장이 뚜렷한) 도구 모음이라고 되어 있다.공개 직후 짧은 기간에 GitHub 스타 수만 개를 넘기며 화제가 됐고, 지금도 활발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최신 버전은 v1.57.6.0이고, 최근 릴리스에서는 세션이 끊겨도 이전 결정을 기억하는 크로스 세션 메모리 기능과, 보안 가드 중 뚫려 있던(failing open) 4개를 막는 수정이 들어갔다.구성은 23개 전문 스킬 ..

AI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시작은 야심 찼다"AI 에이전트들이 팀을 이뤄서 주식을 대신 매매해준다면?"처음 구상은 이랬다. 실제 증권사 트레이딩 데스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찾아봤다. 리서치센터가 지표와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트를 내면, 그 리포트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의 심사역들이 토론하고, 트레이딩 데스크가 주문을 실행하고, 리스크관리팀이 최종 승인·거부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이 흐름을 그대로 AI 에이전트로 옮겨보기로 했다.스토캐스틱(주가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보조지표)을 보는 애널리스트 에이전트, 이동평균선을 보는 애널리스트 에이전트, 캔들 패턴을 보는 애널리스트 에이전트가 각자 리포트를 쓴다. 그 리포트를 놓고 낙관론자(Bull) 에이전트와 비관론자(Bear) 에이전트가 마치 심사역들처럼 토론을 벌인다. 토론 결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