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만드는 삶

PM으로 일하며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삶을 기록합니다.

프로젝트 기록/누구나법률 서비스 개발기

지금, 그리고 앞으로 — 누구나법률 개발기를 마치며 (에필로그)

makewithai 2026. 8. 10. 09:24

지금까지 온 거리

4월 16일 첫 커밋부터 지금까지 약 넉 달. 그 사이 있었던 일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무료로 시작 → 무료를 유지할 방법을 밖에서 두 번 찾다 실패 → 원래 계획대로 직접 벌기로 함 → 벌기 시작하니 운영이라는 새로운 산이 나타남.

기술적으로 남은 것도 정리하면: LLM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폴백 체인, 실제 법조문·판례를 인용하는 RAG 파이프라인, 긴 계약서도 끝까지 읽는 청킹 엔진, 한글 파일까지 읽는 파서, 버전 간 변경사항을 자동으로 비교하는 리드라인 엔진, 회사별 기준과 대조하는 플레이북 시스템. 그리고 그 사이사이 죽어있던 API, 깨졌던 로컬 환경, 지워야 했던 옛 호스팅의 흔적들.

로드맵에 아직 안 지워진 줄 하나

ROADMAP.md를 다시 열어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 "OAuth 로그인"이 아직 미완료([ ])로 표시돼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7월 1일에 이미 카카오 로그인이 들어갔다. 로드맵 문서는 실제 진행 상황을 항상 따라잡지 못한다. 계획 문서를 신줏단지처럼 떠받들 필요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 남은 것

문서에 아직 체크 안 된 항목 중, 실제로 다음에 손댈 만한 것들만 추리면:

  • SQLite → PostgreSQL 이전 — 지금까진 트래픽이 적어서 버텼지만, 기업 고객이 늘면 필요해질 항목
  • 계약서 갱신 알림 — 임대차 만기 30일 전 SMS/이메일. 있으면 좋은데 아직 없다
  • 변호사·노무사 매칭 — AI가 답 못 하는 지점에서 실제 전문가로 연결
  • 지자체 파일럿 — 용인시·안산시 외국인 노동자 지원 창구와의 연계. 이 서비스가 원래 풀려던 문제(1장)로 다시 돌아가는 지점

더 멀리 보면 "계약서를 분석만 하는 곳"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하는 곳(CLM)"으로 가는 그림도 있다. 템플릿에서 초안을 만들고, 협상하고, 전자서명하고, 이행을 관리하는 전체 흐름. 지금은 검토와 서명까지는 있고, 초안 생성과 협상 워크스페이스는 아직 없다.

마무리

PM으로 일하면서 늘 "이걸 만들면 팔릴까"를 먼저 물었다. 이번엔 순서가 반대였다 — 일단 만들고, 만들면서 "이게 진짜 필요한 게 맞나"를 다시 물었다. 그 과정에서 두 번 실패하고, 방향을 두 번 틀고, 완성됐다고 생각한 순간마다 새로운 잔고장이 나왔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서비스는 켜져 있다. 그거면 일단 됐다고 생각한다.


(시리즈 끝)

이 글은 개인 개발 프로젝트의 기록이며, 로드맵에 언급된 향후 계획은 실제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