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기록/누구나법률 서비스 개발기

공짜로 메꿔보려 두 번 걸었다 — 사회적기업 인증 탈락과 해커톤 철회기 (4장)

makewithai 2026. 8. 7. 15:20

탈락, 사유 불명

4월 24일, PROJECT_SUMMARY.md에 이렇게 적었다.

SEIS 사회적기업 창업팀 | ❌ 1차 신청 탈락 (2026-04) — 사유 불명

MVP를 완성하고 채 열흘도 안 돼서 낸 지원서였다. 취약계층 무료 법률 서비스라는 취지도,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도 있었다. 그런데 떨어졌다. 왜 떨어졌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심사 결과 통보에 사유가 없었다.

돌이켜보면 이게 이 프로젝트의 돈 문제를 관통하는 진짜 첫 질문이었다.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주려면, 그 비용은 누가 내나. API 비용, 호스팅 비용은 실제로 나가는데, 사용자한테는 못 받는다. 그래서 사회적기업 인증이든 지원사업이든, 외부에서 그 비용을 충당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 첫 시도가 실패한 거였다.

다음 카드 — 해커톤

곧바로 다음 기회를 찾아나섰다. 처음엔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하려 했는데, 실제로는 OpenDID 해커톤으로 방향이 잡혔다. DID(분산 신원증명),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 — 지금 서비스와는 결이 다른 기술이었다.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사이 이런 자료들이 쌓였다.

  • 5월 18일: 제안서 8페이지, 기술스택 리서치(OmniOne 체인 연동), 참고 가이드북 발췌
  • 5월 19일: 설정 가이드, 최종 목표 비전 문서. Final goal evolved: DID 기반 취약계층 권리 보호 플랫폼
  • 5월 22일: DID 로그인·ZKP 인증·블록체인 인증서 목업 화면 3개 실제 구현

목업까지 실제로 만들었다. 로그인 화면, 신원 검증 화면, 블록체인 인증서 발급 화면. ?page=did-mockup-*로 접근 가능하게 만들고 네비게이션에서는 숨겨뒀다.

5주의 방치, 그리고 철회

그 뒤로 5주가 조용했다. 5월 26일 복지 카테고리 큐레이션 작업을 마지막으로, 6월 30일까지 커밋이 없다. 그 사이 무슨 결론이 났는지는 커밋 로그엔 안 남아있지만, 6월 30일 오후 1시 54분에 결과가 나왔다.

 
refactor: drop hackathon track, refocus on standalone production service

DID 목업 페이지 3개, 제안서·가이드북·목업 스크린샷을 담은 hackathon/ 폴더 전체 삭제. 29개 파일, 2,675줄이 한 번에 사라졌다. ROADMAP에서 "OpenDID/블록체인 통합" 항목도 지웠다. 대신 그 자리에 "기업 서비스 확장: 메뉴 분리 + 법률자문 + 소송관리 모듈"이 들어갔다.

복지 관련 리서치 문서 두 개(WELFARE_EXPANSION_FEASIBILITY.md, WELFARE_API_INTEGRATION_TODO.md)는 살려서 docs/로 옮겼다 — 이건 이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와 맞닿아있는 리서치였으니까. 하지만 DID 관련 자료는 흔적도 안 남기고 지웠다.

이 장에서 남는 것

지원사업도, 공모전도 "무료로 계속 서비스를 유지할 방법"을 밖에서 찾으려는 시도였다. 둘 다 성과 없이 끝났다. 중요한 건 이때 "그럼 취약계층 무료 서비스는 포기하자"로 가지 않았다는 것. 애초에 ROADMAP.md 첫 줄에 "비즈니스는 합리적 구독으로 지속가능성 확보"라고 적어뒀던 그 문장으로 돌아갔을 뿐이다. 밖에서 돈을 받으려던 시도가 실패하자, 원래 설계에 있던 자체 수익 모델을 실전에 투입하기로 한 것 — 그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다음 장 예고

그래서 직접 벌기로 했다 — 경쟁사 분석, 정식 인프라 이전, 그리고 유료화.


이 글은 개인 개발 프로젝트의 기록이며, 세부 수치와 사실관계는 실제 커밋 로그·프로젝트 문서를 기반으로 합니다.